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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PBM 도입 증가 속 한국 ‘0’ -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ISOPBM에서 중요성 강조
  • 기사등록 2017-12-03 1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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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의료선진국이 PBM을 도입,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적용하는 곳이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회장 김영우, 국립암센터)는 지난 1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Symposium of Patient Blood Managment(ISOPBM) 2017 Seoul’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PBM 시스템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PBM(Patient Blood Management, 환자혈액관리)은 환자를 치료할 때 수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치료하는 체계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의 약 25%가 PBM 도입을 했으며,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표준치료로 PBM을 도입했으며, 독일 및 스페인 등에서는 많은 대학병원에서 도입했다. 호주의 경우 수혈비율이 미국대비 50% 수준이다.


이처럼 의료선진국들이 PBM을 앞다투어 도입하는 이유는 환자에게 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PBM을 표준 치료로 적용한 서호주 지역 3차 병원 4곳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60만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수혈이나 수혈 관련 제품 사용량이 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PBM을 적용한 환자는 입원 중 사망률 28%, 병원 내 감염 건수 21%, 평균 입원 일수 15%가 감소했다. 입원일수는 6만 9,000일이 줄어든 것이다.


서호주대 악셀 호프만(Axel Hofmann) 교수는 “지난 15~20년간 과학적 근거를 분석한 결과 수혈을 통해 입원일수, 사망률 등이 더 늘어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환자가 수술 받기 전에 검사를 하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최적의 수술이 가능한 몸 상태로 만든 후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의 결과도 좋아질 수 있고, 수술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며, 이런 모든 것이 PBM이고 실질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PBM을 미래 의료보건 표준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글우드메디컬센터 아르예샌더 교수는 “과학적인 근거도 부족한 수혈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며, “약 80~85%가 과다수혈을 하는 경우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혈액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환자들의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수혈은 선택 옵션 중 하나지만 PBM은 필수적인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PBM 실행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핵심적인 문제는 정부가 제정한 수혈 가이드라인에도 혈색소 수치가 7g/dl 이하인 경우에만 수혈을 권고하지만 ▲관행적으로 해온 방식이라는 점 ▲혈액을 많이 사용하면 인센티브 형태로 제공하는 혈액관리료와 중증도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이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김영우 회장은 “한국이 우리보다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보다 약 2배 혈액을 많이 사용한다”며, “적정 수혈, 수혈 대체 치료법 등 PBM을 통해 혈액사용량을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 정책적인 방안 등을 고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자칫 수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환자혈액관리학회 엄태현(일산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연구위원장은 “그동안 수혈이 부적절하게 이루어져 온 것이 아니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수혈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발된 것이고, 이를 적절히 사용하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활용하자는 것이다”며, “수혈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수혈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적의 치료 및 방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며, “본인들의 경험보다 최신지견 및 국내 상황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잘 숙지하고, 적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ISOPBM 2017 Seoul에는 국회보건복지위 양승조(더불어민주당) 위원장과 박인숙(바른정당)의원, 김동헌 대한외과학회장, 이일옥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등이 축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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