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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공지능(AI) 왓슨’ 도입…기대 vs 우려 공존 - “빅5병원과 동일한 진단 치료 가능” vs “한국적이지 않고, 참고용 진단기…
  • 기사등록 2017-04-24 1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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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병원계에 인공지능(AI) 왓슨이 2대나 도입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난 3월27일 IBM社 인공지능(AI) 의료 서비스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 4월 17일 동산병원은 유방암 환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첫 진료를 시작했다.

또 영남대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도 왓슨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첨단의료서비스의 메카 기대감 
이를 통해 소위 빅5 병원과 동일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또 ‘대구=첨단의료서비스의 메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최첨단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홍보 효과를 통해 환자유출 방지 및 환자유치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교수는 “대구지역의 특색 및 장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기점으로 ‘첨단의료서비스=대구’라는 공식을 만들 수 있다면 기대이상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환자를 위해 왓슨을 무료서비스로 제공하는데 환자입장에서도 손해볼 걱정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기점으로 대구지역병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첨단의료서비스 메카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한다면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 현실에 맞지 않고, 구체적 실익도 없어
반면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기에는 해결할 과제도 많고, 과도한 경쟁에 따른 문제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왓슨은 100% 병원 서비스로 환자부담금이나 수가가 책정되지 않기 때문에 홍보 효과와 의사의 진료에 대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로 인해 최초 왓슨을 도입했던 길병원의 경우 홍보 효과 외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연간 수십억원을 지불하면서 왓슨에 대한 학습도 진행하는 것은 국내 현실에 맞지 않는 결과들로 인해 국내 의료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왓슨의 정확도와 진단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특히 소위 빅5병원으로 불리우는 병원들의 경우 왓슨 도입에 대한 검토조차 필요 없다는 반응이다.

최소한의 검토를 위해서는 왓슨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과 함께 구체적인 실익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동산병원, 17일 왓슨 ‘첫 진료’
▲대구가톨릭대병원=첫 진료를 받은 대장암 환자는 왓슨을 통한 진료가 진행되기 전 인터뷰를 통해 “왓슨에 대해 언론으로 접한적이 있다”며, “처음 기회가 왔고,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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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진료를 위해 주치의인 외과 김대동 교수는 병리과 박지영 교수, 혈액종양내과 조윤영 교수, 핵의학과 강성민 교수, 영상의학과 강웅래 교수, 소화기내과 정진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설기호 교수와 코디네이터 전인선 간호사가 다학제 진료를 위해 함께 모여 왓슨에게 최적의 치료법 제안을 요청했다.

버튼 클릭과 동시에 왓슨은 Treatment Options에 환자에게 추천하는 항암치료법 3가지와 고려해볼 치료법 6가지, 비추천 치료법 14가지 리스트를 제시했다.

첫 대장암 환자에게서는 왓슨이 제시한 치료방법과 다학제 치료팀의 치료방법이 일치하지 않았다. 왓슨은 전통적인 항암치료법을 제시했지만 다학제 치료팀은 오히려 표적치료를 더 추가해서 진행하길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두 번째(60대/여성/대장암), 세 번째(70대/남성/대장암) 환자에게서는 왓슨이 제시하는 추천 치료방법과 다학제 치료팀이 생각한 치료방법이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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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춘 병원장은 “왓슨과 다학제 진료를 통해 암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산병원=인공지능(AI) 암센터는 2년간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이금자 환자와 함께 혈액종양내과 박건욱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병리과 황일선 교수, 핵의학과 김해원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최은철 교수가 한자리에 모여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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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이 추천한 첫 번째 치료방법은 현재 동산병원의 치료법과 일치했다.

대구·경북 왓슨 첫 진료 환자인 이금자씨(70)는 동산병원에서 2015년 유방암 4기, 뼈와 다발성 림프절 전이 진단을 받고 표적치료와 항암제 병합치료로 현재 약 90%의 병소가 줄어든 ‘부분관해’ 상태이다.

이러한 이씨의 데이터를 왓슨 포 온콜로지에 입력하여 왓슨이 추천하는 항암치료법과 동산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을 비교한 결과 100% 일치를 보였다.

진료를 받은 이씨는 “물론 의료진을 믿고 따라왔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왓슨이 제시해주는 명확한 근거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받아온 치료가 성공적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무척이나 안심된다”며, “앞으로 저와 같은 지역의 암 환자들이 힘들게 서울행을 택하지 않아도,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성공적인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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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료를 받은 60대 폐암 환자도 동산병원의 항암치료법과 왓슨 추천 치료법이 역시 일치했다.

왓슨 첫 진료환자의 주치교수인 박건욱 교수는(혈액종양내과) “이번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동산병원의 치료법과 왓슨 포 온콜로지의 추천 치료법이 같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앞으로 암환자들은 왓슨의 명확한 근거 아래 병원과 의료진을 더욱 믿게 되고, 의료진은 왓슨의 치료방침을 고려하여 보다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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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왓슨은 지난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등 모두 5개 병원이 도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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