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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 치아 표면 경도 낮춰 - 시판 유명 에너지 음료 평균 pH 3…치아부식증 유발 우려
  • 기사등록 2016-03-07 21:54:00
  • 수정 2016-03-07 2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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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에서 인기 높은 에너지 음료가 치아를 부식시키고 치아 법랑질 표면의 경도(硬度)를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국내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법랑질은 치아 내부의 상아질과 치수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부위로, 에나멜(enamel)·사기질이라고도 불린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호원대 치위생학과 이혜진 교수·원광보건대 치위생과 오한나 교수팀이 시판 중인 에너지 음료의 법랑질 부식 능력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에너지 음료가 법랑질 부식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치위생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교수팀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에너지 음료 제품 3종을 각각 소의 치아(시편)에 1∼30분간 담갔다.

담근 지 1분·3분·5분·10분·15분·30분 경과 뒤에 소의 치아를 꺼내 1분간 증류수로 씻어낸 다음 표면미세경도계로 소 법랑질의 표면경도를 쟀다. 비교를 위해 생수 1종도 함께 실험했다.

에너지 음료나 생수를 소의 치아에 넣기 전엔 소 법랑질의 표면 경도는 284.3∼284.6 VHN으로 비슷했다. VHN은 물질의 경도(硬度)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생수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 법랑질의 경도는 284.9 VHN으로 연구 시작 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에너지 음료 A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의 법랑질 경도(119.7 VHN)는 연구 시작 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에너지 음료 B와 C에 30분 담갔다가 꺼낸 소 법랑질의 경도는 각각 208.9·210.5 VHN이었다. 에너지 음료A보다는 낫지만 생수와 비교해선 법랑질의 강도를 크게 낮춘 셈이다.

세 에너지 음료의 수소이온농도, 즉 pH(7이 중성, 이보다 수치가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는 2.5∼3.4였다.

오 교수는 “에너지 음료가 산성을 보이는 것은 유기산인 구연산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며 “(이번에 조사한) 세 에너지 음료의 평균 pH는 3.0으로 치아부식증을 유발하는 pH인 4.4보다 낮아 셋 모두 법랑질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고농도의 당(糖)·유기산(구연산 등)을 함유하고 pH가 낮은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우식증 뿐 아니라 치아부식증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치아우식증(충치)이 세균에 의해 생성된 산(酸)으로 인해 치아의 단단한 조직이 손실되는 병이라면 치아부식증은 세균과 상관없이 화학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치아부식증의 원인은 구토 등 위산(胃酸)의 역류, 산성(酸性) 음료나 산성 음식의 섭취, pH가 낮은 구강양치액·약물 복용 등이다. 최근엔 탄산음료·과실주스·이온음료(스포츠음료)·발효유·와인·맥주·숙취해소음료 등으로 인한 치아부식증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오 교수는 “치아부식을 예방하려면 pH가 낮은 에너지음료를 빨대를 이용해 최대한 치아에 닿지 않게 바로 섭취해야 한다”며 “에너지 음료가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도록 빨리 마시고,음료를 마신 후 입안을 물로 헹구거나 불소용액을 이용해 양치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에너지 음료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각성물질 또는 몸의 기운을 활성화하는 성분인 카페인·과라나·타우린·인삼·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광고되는 기능성 음료다.

특히 청소년과 20∼30대 남성층에서 인기가 높다. 청소년은 에너지 음료의 빠른 체내 흡수를 위해 스포츠 음료를 섞어 마시기도 한다. 대학생·직장인 사이에선 알코올(술)과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

에너지 음료의 연간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로 성장했다가 요즘은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3년 에너지 음료에 카페인 함량 표시와 함께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하는 등 고(高)카페인 음료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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