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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틀니 인구 400만 명 시대…양치법 잘 몰라 -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은 관리 엉망
  • 기사등록 2015-08-11 09:58:52
  • 수정 2015-08-11 10: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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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2명 중 1명 꼴로 틀니를 사용하지만 이에 대한 유지 관리는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틀니 관리는 입 속 염증이나 세균감염 등으로 인해 구강건강을 저해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폐렴,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올바른 틀니 양치법 교육이 시급하다.

◆10명 중 7명, 틀니 관리 엉망! 열심히 닦기만 하면 되나?
틀니 인구가 늘고 있지만 틀니에 대한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양치법부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4월 7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서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부분 및 전체틀니) 500명 대상으로 틀니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잘못된 틀니 세정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세정방법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44.2(221명)는 치약을 꼽았고, 흐르는 물에만 헹구는 경우는 24.8%(124명), 소금물에 담그는 경우는 6.4%(32명)였다.

자연치와 달리, 틀니는 치약으로 닦는 것이 대표적으로 잘못된 관리 방법이다.

틀니는 대부분레진 재질이라 강도가 자연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치약으로 닦으면연마제 성분에 의해 틀니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틀니 마모를 초래, 틀니 수명을 단축시킨다.

뿐만 아니라 틀니 상처는 세균감염의 원인이 된다. 틀니에 생긴 스크래치 틈으로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구내염이나 잇몸염증, 구취 등 구강건강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 치약을 주세정법으로 사용하는 틀니사용자(221명)의 37.1%(82명)가 하루 3번 이상 틀니를 닦고 있어, 이로 인한 틀니 마모 및 세균, 구강건강 악화 문제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치약에 이어 많은 틀니 사용자가 주 세정법으로 꼽은 흐르는 물 헹굼이나 소금물 세척도 잘못된 관리방법이다.

물로만 헹굴 경우 제대로 된 세척과 살균을 하기 힘들어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이로 인해 구취 및 구강 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소독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하는 소금물은 생각보다 살균 효과가 크지 않다. 오히려 소금물에 틀니를 오래 담글 경우 틀니 변형을 초래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표)틀니 주세정 방법
1-5.jpg

◆10명 중 4명은 하루 종일 틀니 착용, 잠잘 때도 안 빼
세정방법뿐 아니라 틀니 착용 시간도 문제다.

틀니의 착용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은 잇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수면 시간 동안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 평균 틀니 사용시간에 대한 조사결과, 틀니 사용자의 35%(175명)는 하루 종일 틀니를 사용하며, 틀니를 끼고 자는 경우도 가끔씩(18%, 90명), 혹은 거의 매일(17%, 85명) 있다고 답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는데, 이 때 틀니를 끼고 자면 혀나 틀니에 더 많은 플라크가 끼게 되고, 틀니 구취뿐 아니라 잇몸 조직에 손상이 오거나 잇몸 뼈가 더 빨리 흡수될 수 있다.

최근 일본 니혼대학치과학 연구에 따르면, 틀니를 낀 채 잠을 자면 폐렴 위험율이 2.3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표)일 평균 틀니 착용 시간
1-6.jpg

잘못된 틀니 관리, 이유는 ‘잘 몰라서’…10명 중 4명은 구강 문제 호소
틀니 사용자가 잘못된 관리를 하는 이유는 자연치에서 틀니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틀니 세정 관리법에 대해 교육 받은 적이 없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틀니 사용자 3명 중 1명(32.8%, 164명)은 틀니 제작 시 세정방법이나 관리법 등의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6개월에 한번 이상 정기 치과 검진을 받는 경우도 16.8%(84명)에 불과했고, 대부분(62.4%)은 비정기적으로, 혹은 치통, 잇몸 염증 등 구강건강에 문제가 느껴질 때만 치과에 방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틀니 관리방법이 잘못 됐는지조차 모르는 것도 문제다. 주 세정법으로 치약을 사용하는 군(221명)의 73.3%는 일반 치아 양치하듯 틀니를 치약으로 닦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소금물 세정군(32명)의 경우 75%, 흐르는 물에 헹구는 군(124명)은 59.7%가 본인의 세정법이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잠잘 때 틀니를 거의 매일, 혹은 가끔 끼고 자는 사용군(175명) 역시 절반 이상(50.9%, 89명)은 본인의 틀니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해,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틀니 사용 후 양치 관리에 변화가 없으면 입 속 세균, 염증 등의 구강문제가 지속적으로 발행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실제 틀니 사용 후 본인이 느끼기에 구강상태가 보통 이하라고 느끼는 경우가 과반수(58.4%, 292명)에 달했다.

이 중 62.7%(183명)은 틀니 사용 후 입냄새를 호소했고, 58.2%(170명)는 잇몸 시림, 잇몸 통증, 잇몸 출혈 등의 잇몸질환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대한구강보건협회 신승철 협회장(단국대 치과대학 교수)은 “잘못된 틀니 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 눈으로 보이지 않거나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다른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며, “틀니에 생긴 스크레치나 변형으로 입 속 세균이 증식하고 잇몸 염증이 생기면 구강 건강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페렴 등 질환을 유발하거나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등 전신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틀니를 사용하는 노인의 2/3 정도가 틀니 구내염을 앓고 있으며, 틀니에 호흡기 및 위장관 감염과 관련된 병원균이 존재한다는 보고도 있어, 올바른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틀니 관리, 구.구.구 지켜야!
틀니 사용자는 취침 전 잇몸 휴식을 위해 틀니 장치를 제거하고 틀니 세정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틀니는 자연치과 구분하여 하루 1번 틀니세정제를 사용해야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 번식 예방과 효과적인 살균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틀니가 헐겁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잇몸과 틀니 틈새로 음식물이 유입, 통증과 구취, 잇몸 염증 등을 유발하므로, 구내염이 잦으면 치과 방문 후 틀니 조정 점검을 받고, 사용 초기 틀니 부착재를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승철 협회장은 “틀니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썩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흐르는 물로만 씻거나, 일반 치아처럼 양치하면 된다고 생각해 틀니를 치약으로 닦는 등 제대로 된 관리법에 대해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며,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향후 틀니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틀니를 제작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첫 사용 시점부터 관리법을 제대로 교육 받고 올바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인구강건강을 위한 올바른 틀니 관리법 교육을 위해 최근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틀니 구.구.구 관리’ 지침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구강건강 위해 수면 시 틀니를 빼서 미지근한 물에 보관하기 △구취 예방 위해 틀니는 자연치와 구분하여 틀니세정제로 관리하기△구내염 자주 생기면 틀니 점검하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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